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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K군이 교회에 왔다.
인사를 하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자꾸 웃음이 나와서...ㅋㅋ
K군이 냉정한듯 무심한 듯 날 대하는 것 같아...속상했다.
평소에는 장난도 치고 말도 걸어주는데.
사모님께 K군에게 나에게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한말은 내머리를 치며 후회를 했다.
내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그리고 더 착각하고 과대해석하기 싫어서,..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내친구에게만 관심보이고 장난치고 같이 있어서 속상하고 야속하고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괜히 화장실에서 수건에 대고 화풀이를 해댔다.
오후예배를 준비하는 시간 K군이 내 동생이야기를 하며 말문을 열였다. 그리고 내 앞 머리카락을 살짝 넘겨주었다.. 난 기분이 좋아졌다. 서운함과 야속함도 녹아버리고...
휴대폰고리를 달아달라고 부탁했다. K군이 머리카락이 필요하다며 자기 머릿카락을 뽑으라고 그랬다.K군 가까이 서게 됐다. 마구 떨려서 손이 후들거렸다... 부드러운 머리카락.. 차마 K군의 고운 머리카락을 뽑을 수가 없어 망설였다. K군이 빨리 뽑으라고 해서 한가닥 뽑았다.. 일그러진 주름진 마도 멋있다고 생각되었다. 정말 내눈에 콩깍지가 씌었나보다.
오후예배 시간 약간 의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았는데.. 그 거리가 딱 적당한 것 같다... 너무 가까워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아직은 용기가 없다.. 그리고 내마음에 확신과 자신이 없다.
오후예배가 끝나고 간식시간 마주 앉아 잇었다. 그옆에 내친구C양이 앉아 있었으나 괜찮았다. 마주 보면서 그의 얼굴과 손을 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일주일을 기다릴 생각을 하니 살레기도 하고 언제 일주일을 기다리나 싶었다. 오늘은 마음이 널 뛰기 하는 날이엇다... 그의 작은 손짓 하나 말 하나가 날 들뜨게도 하고 가라앉게도 하고 ...
사랑은 어쨌든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