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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구인지 뭔지하는 면배 배구경기를 했어요. 재미도 없을뿐더러 만나고 샆자 않은 인간들까지 줄줄이 봤어요.
빨리 거기를 나오고 싶었으나
배구경기가 있는 수련원에서 면사무소까지 걸어가려면 1시간은 걸릴거에요. 그런날에 걸어가면 얼어죽을거라는 생각이 엄습해왔어요.
그래서 유일하게 갈아타지 않고 집으로 가는 3시 반 차를 놓쳤어요. 그리서 4시20분차를 타려고 4시에 사무소를 나왔어요. 제길 버스가 그냥 가버렸어요. 나머지 차는 4시 50분차에요.
정말 겨울바람을 칼날처럼 내얼굴과 몸을 휘칼기며 지나가요. 4시 50분 차가 왔어요.
겨우 뛰다시피해서 버를 타고 청양까지 갔어요... 추운데 몸좀 녹이려고 길거리 분식점 앞에서 떢볶이를 먹고있는데 못오신다던 목사님이 전화를 거셨어요. 떡볶이를 다 먹고 교회차가 와있길래 무작적 뛰어서 올라타요.
뭔가 허전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보니 도시락이 없는거에요. 이런 멍청이.. 목사님께 차를 돌려달라고 맖하기엔 청양시내를 벗어나고 있어요. 저는 말을 못해요. 이런 바보..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집에 왔어요.
감기에 걸릴건만 같던 불길한 예감이 맞아 떨어졌어요. 저녁먹은 거 다 토하고 기침하고 목아프고 춥고 쑤시고 하는 증상이 다발적으로 일어났어요. 도시락만 아니면 집에서 쉬는 건데... 이러고 나와서 3시가 되길 기다려요.
점심도 못먹고 감기로 아픈 몸을 이끌고 보건소로 가요. 보건소가 어찌나 뭔지... 보건소문 제길 잠겨있어요. 아마도 점심 먹으러 갔나봐요... 다시 돌아왔어요. 같이 일하는 k언니가 밥먹었냐고 물어봐요. 수중에 있는 돈을 만원밖에 없고 사먹기엔 병원가는 돈이 부족해요. 크리스마스 주일아이들에게 선물도 해줘야하는데 돈이 너무 없어요. 이럴줄알았으면 아껴둘걸 그랬어요. 여튼 돈이 모자라 굶기로 해요. k언니에겐 그냥 먹었다고 말해요. 뭔 자존심인지 모르겠어요. 밥을 먹어야 약도 먹을텐데... 도시락 찾을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할머니께는 면사무소에 두고 왔다고 둘러뎄는데 누가 가져가진 않았을거라고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요... 도시락도 찾고 병원에도 무사히 갈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