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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마지막회를 보고 승승장구를 보구나서 자려고 잠자리에 누웠다. 잠이 안와 바깥으로 나갔는데 소동이 벌어져 있었다.
어떤 강아지때문이었다. 동생이 화장실에 있는데..(우리집 화장실은 바깥에 있다.) 강아지가 집 앞에 있더란다. 동생이 볼일을 보고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바깥에 있던 그 강아지가 동생을 따라 우리 마당까지 따라오더란다.
지저분한 털이 마구 영켜 있는 것이 유기견임에 틀림없었다. 처음보는 강아지였다. 종은 우리 교회 강아지 초롱이와 비슷한 코커스패니얼이었다.
고모와 동생은 잘 씻어서 키우자는 말을 했다가 할머니께 된통 날벼락을 맞았다. 할머니는 개 키우는 걸 싫어하신다, 냄새나고 사료값이 들어간다고. 집안에서 키우는 건 더 더욱 싫어하신다. 그래서 그냥 나두기로 결정햇다.
할머니께서는 나두면 알아서 주인을 찾아갈거라고 하셨고 고모와 동생은 무지 아쉬운 표정이었다. 나는 유기견에게 함부로 손데었다가 무슨 일을 치를지 몰라 그냥 잠자코 있었다. 난 유기견 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자고 했으나 동생은 유기견 센터로 가서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 당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랬다. 난 그 강아지가 조금은 불쌍했으나 어쩔수 없었다.
그 새벽부터 아침까지 그 강아지는 우리집 앞을 지키고 있었다.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것 보아 길거리를 떠돌아다닌지 얼마안된 강아지 같았다. 그리고 발을 들며 애교를 부리는것이 조금 귀엽기도 했다.
우리집에서는 키울 형편이 안 되고 하필이면 개, 강아지를 싫어하는 할머니가 계신 우리집 앞에 있던 것이 안타까웠다. 예전에 개를 키웠지만 이윤창출용(살을 최대한 찌워 팔아넘김, 팔려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모름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 것으로 예상됨.)으로 키우던 개들이었다. (할머니에게 개란 몸보신용이거나 이윤창출용 가축일뿐이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목사님께 전화를 걸어 우리 교회에서 키우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그냥 말았다. 교회에도 키우는 개가 많아서.(우리 교회에는 구름이(셰퍼트), 초롱이(코커스페니얼),쫑(진돗개와 그냥개의 혼합종),뽀미(시츄)가 있다.)
출근길 그 강아지가 안보여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다른집에 갔다고 했다. 그 강아지가 본주인을 만나거나 좋은 새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