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농땡이중
어제 갑자기 단수가 됐어요.
친구에게 '카페 단수 됐어?" 라고 하니까 그러네요.
"단수가 뭐야?"
하.하.하.하
어쨌든 금방 물 나오겠지. 하면서 임시방편으로 쥬스 종류만 내보냈습니다.
물론 정수기 물은 한동안 나와서 커피도 나갔죠.
문제는 설거지는 할수가 없었던거죠.
단수가 된지 4시간이 지나서야 듣게 된 상황은, 누군가 맨홀에 있는 벨브를 잠궈놨다는겁니다.
그래서 다시 열어서 물탱크에 물이 채워지려면 새벽이나 되야 한다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손님은 얼마 없었지만, 그래도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를 보면서 심란해하다가
뭐 물이 안나오니 걸레도 못빨고, 행주도 못빨고, 설거지도 못하고...
청소 하나 못하고 그냥 퇴근했죠.
오늘 아침 사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지하에서 수도관이 터졌답니다.
근데 지하실 열쇠가 저희 카페에 있어서 출근했습니다.
열쇠가 건물 주인에게 있었다면 아마 쉬었을건데-0-;;
어쨌든 열쇠를 건네주고(카페사장님은 일때문에 시골에 가셔서 못오셨습니다)
문 잠궈놓고 놀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계단 불도 꺼져있고, 출입구쪽 불도 꺼져있으면 안하나보다 하고 가야하는데
자꾸 와서 불 꺼져있는데 문 두드리고 있냐고 물어보고-0-
매번 들락달락 거리며 '수도관 파열되서 마무리 될때까지 장사 못해요.'라고 말해주고;;
그냥 사장님은 문 잠궈놓고 자다가 상황봐서 연락 달라 했는데
이건 뭐 잘수도 없고..
뭐 이런 상황에 가게에 쳐박혀 있는게 답답할수도 있겠지만,
시원하게 에어컨 켜놓고, 손님도 안받고, 마시고 싶은 음료 마시면서
넷북 갖고 놀고 있는건..
말 그대로 공식적인 농땡이니까...ㅋㅋ
아까 3시쯤에 수도관 터진곳 찾았다고 보수 공사 들어갔는데,
과연 공사는 언제 끝나고,
물탱크에 물은 언제 채워서 언제 물이 나올수 있을까요.
이게 물이 안나오니 답답하네요.
부엌 가득 쌓여있는 설거지거리들..-0-;;;
그것 빼면 뭐 나름대로 편하군요.
어제 2시쯤 단수 된거 알고 4~5시쯤 벨브 열어서 새벽에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데
물탱크 물 채우는데 6시간정도 걸린걸까요?
그런거라면 전 여기 있어도 물 나오기 전에 퇴근해야 한단 소리..
그전에 가는게 나을라나. 일단 사장님 전화오는거 기다려봐야죠.
어차피 퇴근해도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다른데서 돈쓰고 죽치는것보단
여기있는게 더 낫긴 하지만..ㅎㅎ
어쨌든 공식적인 농땡이 부리면서 잡담하고 있습니다.ㅎㅎ